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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직장, 승진, 좌절

게으름쟁이 2021. 2. 1. 01:29

직장, 승진, 좌절


 생애 겪어보지 못한 세상을 2020년 다사다난한 한해 동안 겪으면서 지내 왔지만 그 와중에도 직장인이라면 누구나가 다 거쳐가야 하는 인사고과 라는 시스템의 결과가 나오는 때가 와버렸다. 그 누구에게는 기쁨을, 그 누구에게는 슬픔과 좌절을, 그 누구에게는 분노와 질투를 불러오는게 승진, 승진 누락이라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13년차 직장인인 나는 올해도 승진 누락이 되었고 같이 일하는 직장 동생 또한 누락이 되었다. 나는 과거 단 한번도 매끄럽게 승진한 기억이 없기에 마음을 비우고 있었고 과거 뼈아픈 좌절감을 맛보고 나서 그 감정을 다시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그동안 내 나름대로 훈련방법과 생각들로 정말 아무런 느낌도 없지만 같이 일하는 동생은 상대적 박탈감과 좌절감이 심한가 보다. 그제 부터 어제 2020년 마지막날 이라며 회사 동생이 점심한끼 사주겠다고 밥먹으로 갈때까지 타부서에 이직을 온 신입 여직원 이야기를 계속 하더라.. 그 직원은 경력직도 아닌데 들어온지 3개월만에 주임으로 승진을 했다더라... 또 어느 부서에 누구도 승진 했다더라..누구는... 누구는... 암튼 각설하고 앞에 이야기한 그 여직원 사례에서 심히 심각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듯 하였다. 참고로 이 직장 동생은 2년 경력을 가지고 입사한 약 3년차...이제 2021년이면 4년차 되는 선임이다.. 우리 회사는 사원-->선임-->주임-->대리-->과장-->차장-->부장 순서의 직급체계를 가지고 있고 나는 현재 대리 직급을 달고 있다.


 내가 회사 동생에게 이야기 했다.



그 직원이 승진은 한 것은 네가 모르는 뭔가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학벌이 좋다거나 아니면 네가 모르는 경력직을 가지고 있다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어떠한 능력이 있어서 입사할 때 바로 수습기간 끝나고 바로 승진해주는 조건으로 온 것일 수도 있다."



"아니예요.. 그 직원은 경력직도 아니고 신입으로 온거 예요.."



"신입으로 오던 무엇으로 오던 그 직원에 대해 너나 나나 알고 있는건 거의 제로에 가깝고..우리가 그 사람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그럴 자격도 없다..승진은 회사 내규에 따른 시스템에 의해 작동되므로 그 사람이 승진을 했다면 그 조건을 충족시켜 한 것이고 그게 아니고 빽으로 됬든 운빨로 됬든 거기에 대해 생각하는 거 자체가 자신에게 마이너스만 됬지 플러스 요소는 없으니 생각을 안하는 게 낫다.."



"뭐.. 저는 신경안쓰고 상관없는데... 회사 승진 기준이 모호해서 그게 화날 뿐이예요.."



"그건 회사 인사팀과 대표님이 관리하고 결정할 사안이지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은 시스템에 대해 건의해 보는 수준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런 것에 신경쓰고 에너지 낭비할 시간에 나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데 힘쓰거나 네가 할 수 있는 일의 섹터를 넒혀가는 것에 신경쓰는게 훨씬 생산적이다. 너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하지만 애초에 그런 말을 계속 꺼네는 것은 네가 자꾸 신경쓰니까 이야기를 꺼내는 거다."



 하소연을 들어주지 않고 불평불만을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다그치고 생각을 바꾸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니 이친구도 짜증이 나는지 말을 돌렸다. 이 동생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가고 공감도 간다. 나 또한 남들 3개월~6개월 길어도 1년이면 정규직으로 전환할 때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려 정규직이 되었고 지금 보다 승진이 빠르게 되었던 10년전 남들이 짧게는 6개월 길어도 3년이면 주임이 되었는데 나는 주임이 되는데 7년이 걸렸다.. 거기에 다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나는 열심히 일했고 단 한번의 결근 없이 열심히 회사에 다니면서 내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고 생각했지만 인사고과 시스템에 +가 되는 결정적인 성과가 없었을 것이고 학력도 고졸이였고 팀장의 시선에서는 내가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인사담당자쪽에 어필했을 지도 모른 것이다. 과정이 어찌되었든 결과로 보면 내가 많이 부족했던 것이다. 아니만 진짜 단지 운이 없었을 수도 있다. 그것은 관련자 모두 3자대면해서 이야기 하지 않는 이상 모르는 것이지


 이 모든게 맘에 들지 않으면 내 몸값을 올리기 위해 이직하거나 퇴사후 다시 직급을 올려 재입사하는 방법도 있다. 그런 방법으로 자신의 직급과 연봉을 올린 동료들도 있다. 그것을 하지 않은건 결국 현재자리에 안주하고 주는 대로 받아 먹기만 한 나의 결과이기도 하다. 그리고 본디 인간은 본인 스스로를 남들과 비교해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남이 잘 하는 것은 잘 안보이고 타인이 못하는 것은 부곽되어 그 사람과 비교하면 내가 그 사람 보다 더 낫다며 자평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 자신조차도 제대로 모르는 데 타인을 내가 본것 만으로 어찌 평가할 수 있을까? 내가 보지 않을때 그사람이 무엇을 하는지 무슨생각을 하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는 그 사람밖에 모른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사람의 그런 모습 중에 자신들이 본 모습을 토대로 데이터를 수집하여 평가하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무엇을 말하고 싶은거냐? 라고 묻는 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직장 승진이나 승급의 결과에 대해서는 너무 좌절하고 낙심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싶다... 그것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고 내 직장동료들 내 직장선배들이 올려주는 것이다. 내가 할 일은 현업에 충실하고 내 업무 역량을 끌어올려 그들에게 인정받거나 내 스스로 움직여 내 몸값을 올리는 것 뿐이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나같은 경우는 빠른 조기 은퇴를 위해 직장 생활외에 주식, 부동산등 투자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과정에 있고 현재 열심히 공부 중이다. 어짜피 직장은 나에게 연봉 6000만원을 주고 수억원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해 간다. 나의 연봉을 지금에서 1000만원 2000만원 올려준다고 한들 내가 얼마나 만족할 수 있을까? 결국 내 스스로가 사업을 하던지 투자를 하던지 유투브나 블로그나 저작권료 같은 나에게서 창출되는 수입을 만들어 가는것이 누군가에 기대어 내 월급을 올려주길 기다리는 기우제를 지내는 것보다 훨씬 생산적이고 효율적이며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도 본인 스스로에게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실제로 이러한 활동을 통해 2년전부터 지금까지 현 직급에서 3단계 이상은 점프한 듯한 수익을 꾸준히 얻고 있다. 그러니 더더욱 승진에 미련이 없어지더라.. 하지만 아직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불안요소가 많으며.. 그것을 더욱 견고하기 위해 정진하는 중 이다.


 요즘 대부분의 직장이 정년이 매우 짧다. 본인이 다니고 있는 직장을 둘러보면 알 것이다. 우리 회사에 임원이 몇명인지 부장이 몇명인지 차장이 몇명인지.. 우리 부서에 팀장이 몇명인지.. 그리고 내 옆에 있는 동료중에 그위치까지 몇명이 올라가고 몇명이 버틸 것인지... 설령 그 위치에 가더라도 40중후반 50을 넘어서도 자존심을 바닥에 깔고 갈 자신있는지... 결국 생각해보면 지금 다니는 회사에 너무 목매여 있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 구차하게 매달리기 보다는 본인 스스로의 역량을 키우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공부하고 실천하는게 더 중요한 거 같다..

 그렇다고 지금 직장에 소흘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생각하며 현재에 감사해야하고 현재 맡은 업무에 충실해야하는 건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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